JOURNAL.4 Silk Nep Denim Pants|尾州、岡山
아이치현 이치노미야시.
「션헬 직기」라 불리는 반세기 이상 전에 제조된 매우 오래된 직기가 아직도 가동 중인,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원단 산지다.
Cornier의 가을겨울 시즌의 아이코닉한 소재인 실크 넵 데님도 그런 오래된 직기로 짜지고 있다.
세로와 가로에 실크 쓰무기 실을 사용한 매우 호화롭고 의장성이 높은 실크 소재다.
경사의 실의 부풀림을 살린 채 파도치는 듯 입체적으로 직조함으로써 태어나는 독특한 질감은 션헬 직기에서만 낼 수 있는 질감으로 지금까지 많은 디자이너를 매료시켜왔다.

이치노미야시를 중심으로 하는 비슈 산지에는 구식 직기로 원단을 짜는 옛 전통 있는 직물 공장이 점재해 있다.
많은 톱 브랜드의 원단을 다뤄온 직물 공장에는 어딘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가 감돈다.

현대의 신형 직기와 비교해 션헬 직기는 약 1/10 정도의 생산력밖에 갖고 있지 않다.
위사를 셔틀에 올리고 경사를 반복해 크게 열면서 시간을 들여 짠다.
슬로우메이드를 상징하는 션헬 직기는 효율성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점차 그 대수를 줄여왔다.

션헬 직기는 현대의 신형 직기와 달리 직물의 많은 공정에서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한다.
숙련된 장인의 감과 경험에 의해 미묘한 조정을 반복하며 천천히 짜여진다.
비슈 산지에서 만들어진 데님 원단은 데님 봉제의 메카 오카야마에서 봉제되어 실크 넵 데님 팬츠로 모습을 바꾼다.

지금까지 많은 데님을 봉제해온 경험에서 소재와 봉제 사양마다 공들임과 시행착오를 거듭해 한 벌의 데님 팬츠로 완성해간다.
난이도가 높은 실크 소재의 봉제도 숙련된 기술자에 의해 최적의 봉제 공정이 구성된다.

 말아박기나 리벳 등 데님에 특유한 봉제 사양도 베테랑 장인에 의해 정성스럽게 진행된다.
산지를 넘나들며 만들어지는 실크 쓰무기 실의 데님 팬츠.
풍부한 질감과 독특한 아이템의 배경에는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비효율성이 있다.
속도와 효율성이 요구되는 현대에서, 슬로우메이드의 물건 만들기는 해마다 자취를 감추고,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일이 점차 할 수 없게 되어가고 있다.
거대한 흐름에 저항하고 때로는 합리성과는 거리가 먼 개인적인 감각에서 탄생하는 아이템에는 어딘가 설득력 있는 신비로운 매력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