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JOURNAL.2 진흙 염색 | 아마미 오시마

 

손대지 않은 대자연이 남아 있는 가고시마현/ 아마미 오시마.
오키나와 본섬에서 가까운 이 섬에서 오래전부터 행해져 온 것이 진흙 염색이다.
진흙 염색은 모든 과정이 섬 내에서 장인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며, 섬에 중요한 산업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진흙 염색은 섬에 자생하는 테치 나무(차륜재)를 사용하여 염색하는 식물 염색이 기본이 된다.
아마미 오키나와에서 채취되는 테치 나무는 강한 조풍과 비옥한 토양의 영향으로 농도가 높은 탄닌산을 포함하고 있어 매우 염색에 적합하다.


산에서 채취한 테치 나무는 공방 내에서 칩 형태로 만들고, 큰 솥에서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공방 안에는 연기와 함께 약간의 단맛이 나는 독특한 냄새가 퍼진다.

끓여서 추출한 테치 나무의 엑스는, 며칠 동안 숙성시켜 산화시킴으로써 점차 붉어지게 된다.
불을 넣고 발효, 산화까지 약 1주일 정도 걸려 염료가 완성된다.


식물만으로 만들어진 염료는 화학 염료와 달리 색의 고착이 약하다. 따라서 염료에 담그고, 주물러서 탈수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진행한다.
여러 번 같은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색의 층을 여러 겹 쌓아 깊이를 더해간다.


산기슭에 위치한 진흙밭. 테치나무로 염색한 것을 진흙 속에 반죽해 나간다.
진흙밭에는 산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흘러들어온다. 그 안의 철분이 테치나무의 탄닌산과 결합 반응을 일으켜 매우 깊이 있는 갈색으로 변해간다.


세탁장이 되는 강.
여유로운 흐름 속에서 염료와 진흙을 씻어내고 있다.

아마미 오시마를 상징하는 풍경.
웅대한 자연과 사람들의 삶이 공존하고 있다.

바쁘게 시간이 흐르는 현대에서, 섬에 흐르는 시간은 어딘가 매우 느긋하다.
진흙 염색은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전통을 지탱하는 장인의 수 또한 줄어들고 있다. 예전 방식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각오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기법을 현재에 전하는 진흙 염색은 깊이 있는 짙은 갈색을 만들어낸다.
독특한 색감과 질감은 제작 배경과 어우러져 사람의 마음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관련 항목